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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진보신당 원내 진지 구축…‘뭉쳐야 산다’ 교훈

등록 2009-04-30 00:55수정 2009-04-30 07:44

‘단일화의 힘’ 학습…‘1석의 한계’ 고민
여야가 정치적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친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 야당과 무소속의 선전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동력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인 부평과 시흥(시장 보궐선거), 울산 북구의 유권자들이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여당 후보를 뽑아 달라”는 한나라당의 호소에도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건 민주당과 진보신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경주에서 ‘친박근혜’를 자임한 정수성 무소속 후보가 친이명박계 핵심인 정종복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려 친여 성향 유권자들조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컨설팅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반감을 가진 야권 성향의 유권자는 결집하고, 친여 성향의 유권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표출하며 분열하는 흐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앞으로 유권자들의 이런 선택이 가속화하면서 정치적 유동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신당의 울산 북구 승리는 진보신당이 창당 1년여 만에 원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7대에선 노회찬·심상정 두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으나,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치른 18대 총선에선 민주노동당과의 분당 여파 등으로 한 석도 건지지 못해 정당의 기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이제 우리 당의 정체성을 담은 정책을 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민주노동당과 정책 연합 등을 통해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진보 1번지’ 울산 북구가 진보진영에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뭉쳐야 산다.’

지난 2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신당에 단일화를 제안한 이래, 두 당은 피가 마르는 협상을 석달 가까이 벌이며 판을 깰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기고 성사된 ‘단일화의 힘’ 앞에, 울산의 맹주인 정몽준 최고위원의 조직력을 가동해 막판 총력전을 편 한나라당은 무너졌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진보진영은 이번에 단일화를 ‘학습’하게 됐다”며 “앞으로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짚었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사실상 원내 1석으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민주노동당과 정책연대를 한다 해도 합계 6석의 한계가 명백하다. 이번 단일화의 교훈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 민주노동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울산은 노동자 밀집 도시라는 특수성이 있어 진보진영 단일화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지, 모든 지역에서 다 단일화가 먹혀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당이란 각자의 정책적 대안으로 승부하는 것인데, 항상 단일화 프레임으로 압박받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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