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다시 한번 인내심과 설득력을 갖고 북한과 미국 두 나라와 다른 참가국을 접촉한다면 성공의 길이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대 강연에서 “지금 북핵 문제는 중대한 난관에 처해 있고, 6자회담은 반신불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상황을 검토해보면 북핵 문제는 9·19 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나 미국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미 합의한 원칙에 따라 핵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북-미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미사일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남북대화가 끊기고, 여러가지 협력사업이 차질을 보이고, 군사적 긴장의 조짐조차 보인다”며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2005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룩했던 화해·협력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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