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을 닦은 뒤 렌즈를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강래·이종걸 “단일화 간다”
김부겸 “상대후보 진영 흔들려”
박지원 “1차투표 통과땐 승산”
김부겸 “상대후보 진영 흔들려”
박지원 “1차투표 통과땐 승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2일, 후보들은 개별 의원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는 등 막판 득표 활동으로 분주했다. 특히 개혁 성향 모임인 국민모임에서 함께 활동해 온 이강래-이종걸 의원은 이날 만나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본래 양강 구도의 두 축이었던 이강래, 김부겸 후보는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진 못하겠지만 결선투표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자를 확정하게 돼 있다. 투표일인 15일엔 민주당 재적 의원 84명 중 10명이 외유 등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당내에선 어느 후보라도 1차에서 투표자 74명 중 43명의 표를 받는 것은 쉽지 않고, 30여표 정도를 얻은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르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강래 후보 쪽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세균-원혜영 캠프에 맞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31표를 얻었다”며 “흔들리지 않는 31표에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후보 쪽은 또 이종걸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해 국민모임 등의 조직적 지지를 얻으면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
김 후보 쪽은 “이 의원의 지지층이었던 의원 몇몇이 박지원 후보 쪽으로 쏠리면서 이 후보 진영이 흔들리고 있다”며 “주말을 넘기면서 우리는 30표 이상을 얻은 반면, 상대방은 30표 안팎에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지원 후보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다. 박 후보 쪽은 당내에서 ‘중립적 위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주류와 비주류 양쪽 모두로부터 어느 정도 우호 표를 얻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양쪽에서 표를 거둬 적어도 25표만 얻는다면 결선까지 올라갈 수 있고, 그럴 경우엔 최종적으로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들은 박 의원이 너무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어 흡입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유주현 송호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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