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재보선 여론조사…43% 당 지도부 활동 비판
민주당이 지난 4·29 재보선 때 호남에서 완패한 것과 관련해, 호남 민심은 당 지도부의 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는 의견과 공천 문제가 원인이라는 반응이 엇비슷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21>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일 광주·전남·전북의 20대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조사(ARS)를 벌인 결과, 호남 재보선 패배 원인으로 응답자의 42.5%가 ‘현 민주당 지도부가 이명박정부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밝혔다. ‘공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라는 답은 39%였다.
호남의 개혁성에 대한 평가에선 ‘예전에도 개혁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가 37%로,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30.2%)보다 조금 높았다. 호남을 기반으로 새 정당이 창당되면 지지하겠냐는 질문엔 ‘있다’가 51.3%로 ‘없다’ 31.3%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선 같은 호남 지역에서도 광주·전남과 전북으로 정치적 색깔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응답자들 중엔 41.1%가 호남의 대표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고, 정동영 의원은 25.7%였다. 전남 역시 김 전 대통령이 37.9%, 정 의원이 23.4%였다. 하지만 전북에선 정 의원이 38.2%, 김 전 대통령이 25.1%로 광주·전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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