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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지절단, 이해하지만 솔직했어야”

등록 2005-05-22 18:36

병역기피 논쟁 이어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스스로 손가락을 잘랐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른바 ‘단지’ 논란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이 자해한 1986년 당시의 ‘시대상황’과 ‘병역기피’의 연관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22일 구두논평을 통해 “이 의원이 2차 신검(86년 5월15일)에 앞서 서울대생 김세진의 분신(4월28일)을 보고 단지했다고 하는데, 신검을 2주 앞둔 신체손상은 구속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의도적인 병역기피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당시 학생운동권에선 군대가 ‘미제의 용병’이라는 인식 아래 신체 훼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당시 학생들의 고민의 치열함과 진정성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엔 군에 입대하는 것이 학생운동의 중단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시대적 정의를 저버리고 개인적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됐으며, 이 때문에 살빼기나 자해 등으로 군대에 가지 않으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도 “군에 가는 즉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할 것이고, 고문을 못 이겨 동지의 이름을 불게 되면 동지들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에서도 “단순히 지금의 잣대로 80년대를 재단하지 말라”는 지적이 많다. ‘솔’이란 누리꾼은 “80년대에 병역을 기피한 운동권 학생들은 개인적 행복과 이익을 누린 게 아니다”라며 “운동권의 ‘병역기피’를 요즘 비난받는 ‘병역기피’와 혼동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이 의원의 ‘말 바꾸기’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시절인 2003년엔 “공장에서 사고로 다쳤다”고 주장했고, 같은 해 국정감사에선 “대학 시절 다쳤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그가 솔직했더라면 그 시대를 함께 산 사람들이 그의 단지가 담고 있는 아픈 이유를 이야기해 주었을 텐데, 애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태도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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