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시민참여 ‘활활’
7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은 전국 곳곳에서 온 시민들의 발언 신청이 쏟아져 예정 시간을 한 시간 넘겨서야 끝났다. 조계사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시민 대부분은 중간에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8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를 내내 지켜봤다. 발제와 토론을 맡은 학자·정치 전문가들이 발언을 마치자, 시민들은 “나도 말할 기회를 달라”며 너도나도 손을 치켜들었다.
김동구(31)씨는 “우리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죄의식을 갖고 있는데 이런 토론회 자리는 내적인 자기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상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조종걸(44)씨는 토론자들이 학자 일색인 데 대해 “‘노무현 정신’은 교수님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고물로 먹고사는 나도 노무현 정신을 갖고 있고 노동자들도 갖고 있다. 이런 토론회에서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토론하는 게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도 자연스럽게 토론에 섞여들었다. 애초 발제자가 아니라 방청객으로 참여한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안타까웠던 점은 편들어주는 언론이 아니라, 진실을 찾아가는 언론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 언론이 진실을 소중히 여기며 사실에 바탕을 둔 보도를 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반 객석에 앉아 있던 이정우 전 실장도 참여정부 시절 복지정책이 미흡했다는 토론자들의 지적에 “참여정부 시절 재분배 효과는 9%로 전임 김대중 대통령 시절 6%보다 높고 역대 정부 평균인 3%보다 높았다”며 “보수 언론과 관료들의 음해를 뚫고 양극화를 개선하려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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