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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천성관 후보 사퇴…‘MB 쇄신인사’ 타격

등록 2009-07-14 22:07수정 2009-07-15 00:30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됐다…책임 통감”
청문회 도입뒤 첫 검찰 총장후보자 사퇴
청와대, 후임자 곧 내정할 듯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저녁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했다. 천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치러진 지 하룻만에 이뤄진 것으로,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과 증여세 탈루,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강남 고가 아파트 구입 등의 의혹에 대한 비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쇄신 인사’로 내세운 천 후보자의 중도 낙마로 이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03년 도입된 뒤 후보자가 대통령의 임명을 받지 못하고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즉시 수용했다.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은 14일 저녁 8시25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천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천 후보자는 조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사퇴의 변’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사퇴 뜻을 밝힌 뒤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며, “이 대통령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고위 공직을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처신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천 후보자가 사퇴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난맥을 반영한 현상으로, 정상적인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애초부터 지명되지 않았을 후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정에는 연습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청와대는 천 후보자 사퇴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후임자 내정 작업에 즉각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천 후보자 내정과 함께 사퇴한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 차장 등 천 후보자의 사법시험 선배 그룹에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인사 공백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테니 검찰은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이날 천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이고 여권 내부에서도 그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친이 핵심 중진의원은 “검찰총장은 법 집행의 상징인데 이런 심각한 의혹을 갖고 출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서울지역 재선의원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정말 실망했다. 청와대 인사검증팀을 물갈이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라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남일 성연철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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