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리투표 의혹 동영상 공개 전병헌 민주당 의원(맨 오른쪽) 등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지난달 22일 신문법 직권상정 처리 당시 한나라당의 대리투표 장면으로 의심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전 의원은 “오른쪽 화면의 동그라미 안 남성 의원이 다른 의원의 의석 아래쪽에 있는 버튼 쪽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있어 대리투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정세균-이강래 ‘투톱 홍보단’ 대구·성남서 각각 대대적 홍보전
천정배-최문순 ‘서명운동 투톱’…모바일 투표·군중대회 계획도
천정배-최문순 ‘서명운동 투톱’…모바일 투표·군중대회 계획도
‘언론악법 원천무효 100일 대장정’에 나선 민주당은 휴일인 2일 의원들이 전국 곳곳으로 흩어져 대대적인 홍보전을 펴는 등 원외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의원직을 내놓은 천정배·최문순 의원도 ‘별동대’로 움직이며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대장정 7일째’인 이날 ‘투톱(당 대표와 원내대표) 홍보단’을 가동했다. 지난 31일 이른바 ‘언론악법 5적’으로 꼽은 김형오 국회의장 지역구(부산 영도)에서 홍보활동을 한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에서 언론법 강행 처리의 부당함을 알렸다. 이미경 사무총장, 박병석 정책위의장, 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동행했다. 정 대표는 시민 500여명이 모인 거리연설에서 “지방언론을 말살시키고 재벌·족벌신문·외국자본에 방송을 허용하는 언론법은 악법이기 때문에 무효화를 위해 단호히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최고위원도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법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전에선 지역 대학생들이 김형오 의장한테서 망치를 받은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언론자유’라고 적힌 풍선을 터뜨리는 내용의 공연을 했고, ‘대구촛불모임’ 회원들도 홍보에 가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석현·이종걸 의원 등과 같이 경기도 성남을 누볐다. 그는 언론법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위원장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 등에서 재투표·대리투표로 얼룩진 언론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거리의 활동가’로 변한 천정배·최문순 의원은 31일부터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악법 무효화 1000만인 서명운동’을 하며 당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3일 언론·시민단체 등과 함께 ‘언론악법 원천무효 100일 행동’ 출발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100일 행동’에선 게릴라 강연, 전국순회토론회, 촛불 홍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관심이 떨어지는 휴가철을 맞아 한 지역 1시간 남짓 거리선전으론 홍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홍보 극대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언론법 무효 찬반을 묻는 ‘모바일 국민투표’를 아이디어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일종의 휴대폰을 통한 ‘모의 국민투표’다. 오는 6일 광주 금남로에서 ‘호남 집중대회’도 열기로 했다.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은 “5000~1만명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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