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차별’ 정세균 발언에 발끈
한나라당이 9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이명박 정부의 호남 출신 차별’ 발언에 대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의 인사 내용을 보면 영·호남 비중이 소폭 줄고 대신 경인·충청권 등 기타 지역 비중이 늘어났다”며 “영·호남 지역 편중에 머무르지 않은 탕평 인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정세균 대표가 “공직사회에서 호남 출신들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호남 차별론을 들고 나온 데 대한 반박이다.
장 총장은 이날 행정안전부 자료를 인용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1년6개월 동안 단행된 정무직 인사를 보면 영남과 호남 출신 비율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5.1%포인트와 3.3%포인트 줄었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지난 정부에서 40.2%(70명)였던 영남 출신 정무직은 35.1%(55명)로, 호남 출신 정무직은 지난 정부 21.8%(38명)에서 18.5%(29명)로 감소했다”며 “대신 경인, 충청, 강원·제주 출신 인사는 각각 2.6%, 4.4%, 1.5% 포인트 늘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정 대표를 겨냥해 “근거도 없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정치 선동을 계속하는 정치적 작태”라며 “‘호남 인사 씨말리기’ 주장의 내용과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장 총장의 통계는 차관급 이상 정무직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각 부처의 상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인용했지만, 권력 실세 자리의 대구·경북(TK) 인사 편중은 세상이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지은 이유주현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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