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악화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들었으나 병세가 위중해 별 반응을 보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께서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다녀가셨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김 전 대통령의)반응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해 발언에 대해서도 얘기를 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자세한 말씀은 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한 1987년 이후 “내가 죽었을 때 제일 슬피 울 사람이 김영삼 총재고 김영삼 총재가 돌아가실 때 가장 슬피 울 사람이 이 김대중”이라고 말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의 애증관계에 대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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