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여권 균열·야권 단일화 추진
장안|구애받은 손학규 내주께 결단
장안|구애받은 손학규 내주께 결단
한달 남짓 앞둔 ‘10월28일 재보궐선거’ 판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는가 하면, 민주당 쪽에선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 인사의 ‘귀환’이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경남 양산이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박희태 전 대표의 공천을 확정하자 김양수 전 의원이 16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뒤진 박희태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것은 양산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왜곡한 오만한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친박근혜 후보’를 자처하며 지난 8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 김 전 의원의 탈당으로 ‘텃밭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을 후보로 사실상 내정한 민주당은 ‘적진 균열’을 반기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친노 인사들까지 선거에서 적극 도와주면 양산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심판’을 자임하며 양산 출마를 공개 선언한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단일화 논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장안도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가 무르익으면서 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장안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손 전 대표를 ‘모시기’ 위한 분위기를 띄웠다. 정세균 대표는 “장안은 전략공천으로 가는 게 옳다”며 “손 전 대표가 당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최측근인 이찬열 수원 장안 지역위원장도 “지난 10일 손 전 대표에게 찾아가 장안에 출마하시라는 뜻을 전했다”며 추대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 쪽에서는 당의 구애에 대해 손 전 대표가 다음주께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장안은 애초 손 전 대표의 ‘등판’과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의 ‘맞불’로 ‘빅매치’가 점쳐졌으나, 강 전 대표가 출마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선 박찬숙 전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안산 상록을도 판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근태 고문의 차출 여부가 관심사다. 당 관계자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김 고문에게 안산 공천을 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역 후보들의 반발도 고려해 공론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안산에 출마하라고) 부르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송호진 김지은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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