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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운찬 총리 인준표결 강행 이모저모

등록 2009-09-28 19:23수정 2009-09-29 00:31

여, 출석 단속 상임위별로 줄세워
“한나라당 이탈표 5~6명 나온 듯”
정 총리 “동의해준 국회의원에 감사”

28일 국회 본회의 직전,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장엔 난데없이 ‘푯말’이 등장했다. 보통 의총에선 자유롭게 끼리끼리 앉지만,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기 소속 상임위원회 이름이 적힌 ‘푯말’ 앞에 모여야 했다. 본회의 출석률이 낮을 것을 우려해, 당 지도부가 막판까지 집안 단속 차원에서 소속 의원을 상임위별로 줄 세운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4일 야당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들을 처리할 당시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채우느라 진땀을 뺀 쓰린 기억이 있다.

같은 시각,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5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18대 국회 들어 야 5당이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다 같이 규탄대회를 한 건 처음이다. 이날 아침 8시부터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단이 공조를 위해 만나는 등 야당들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규탄대회에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운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학자로서 마지막 양심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린 뒤에도 여야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일전을 벌였다.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정 후보자가 실수가 있었으나, 본성은 진실하고 깨끗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감쌌다. 반면,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궁핍하다고 기업체 대표한테서 1000만원을 받으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여러 실정법 위반에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데 오히려 예금이 늘어나는 등의 의혹도 있다”며 ‘부적격’을 강조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청문회가 끝난 뒤 의원들에게 로비성 전화를 하는 등 역대 총리 후보자 중 가장 불량하다”고 말했다.

본회의 시작 47분 만에 표결에 들어갔으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집단퇴장으로 인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청문회를 잘해놓고 실력 저지로 충돌을 빚으면 여론이 안 좋을 수 있어 퇴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영민·양승조·홍재형 등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과 충청이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의장석 앞에서 ‘인준 찬성은 양심을 팔아넘기는 것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 167명 중 165명과 친박연대 소속 5명, 송훈석·정수성·최연희·심대평 의원 등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4명의 무소속 의원이 투표했다. 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이용경 의원이 투표하는 등 총 177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찬성 164표 가결이었다. 인준에 반대해온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 의원들이 부결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나라당에서 최소 1표에서 최대 10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정운찬 총리는 미리 준비한 짧은 소감문을 통해 “임명에 동의해준 국회의원 여러분과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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