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지방선거 출마 않겠다”…노무현계 신당 추진 기대감
친노진영의 핵심 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초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집필활동에 전념한 채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그가 민주당의 잠재적 후보들을 제치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정작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의 강연에서도 “지금으로선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다시 일을 찾을 것이냐는 근본적인 선택이 나한테 놓여있다”며 “어디서 출마하느냐 어떤 선거에 나가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며 정치활동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현실 정치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현 정치에 대해 “썩은 문짝과 비슷하다”며 “현재 민주당에 옛날에 나와 함께 한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도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노무현계 인사들의 신당 추진에 대해선 내심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신당 추진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 되지 않지만 (제도권 정치의) 문짝을 차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문짝을 걷어차면 설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유 전 장관의 ‘친노신당’ 참여와 관련해 신당 관계자는 <한겨레> 기자와 만나 “유 전 장관이 정치를 한다면 민주당보다는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합류를 기대했다. 그는 “신당 공식 창당이 내년 1월이 되어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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