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왼쪽 사진 가운데)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정세균 대표(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각각 인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민주당 ‘혁신과 통합위원회’ 첫 회의
정치세력간 아닌 대중운동 차원 통합추진
정치세력간 아닌 대중운동 차원 통합추진
“60년 넘은 헌정 이래 민주세력이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심각하게 생각한다.”
29일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과통합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날의 오랜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 토대를 굳건히 다졌고, 그래서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아도 민주주의 토대를 허물지 못하리란 믿음을 가졌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이 얼마나 낭만적이었나 하는 것을 이명박 정권의 정치행태를 보면서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정치를 적극적으로 하던 노태우 정권 시절보다도 지금 (정부가) 더 비민주적이고 더 혹독한 정치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유례없이 강화된 반면, 우리는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다”며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민주세력은 입장과 이해관계의 차이를 초월해 손잡을 수 있는 세력은 다 손잡고 통합할 수 있는 세력은 다 통합해서 역사의 역회전을 막는데 신명을 다 받쳐야 할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실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지켜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헌신해야 할 비상시국이라는 생각에서 오랫동안 사양하다 (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며 “자기가 대표하고 있는 어떤 계보나 그런 의식들을 버리고 민주세력이 다시 뭉쳐서 국민 신뢰를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위원회 명칭을 실천적 의미가 담긴 ‘민주대연합추진위’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고전적인 정당과 세력 간의 통합이 아니라 정치연대와 선거전술을 포함한 좀더 넒고 적극적인 의미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혁신과통합위원회’로 최종 확정했다고 간사인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또한 통합 과정도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 국민운동, 정치운동 성격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거의 통합이 정치세력간 접촉 위주였다면 이번엔 일종의 대중운동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합혁신위는 △범민주개혁진영 통합 △미래지향적이고 집권에 힘이 되는 인재 영입 △지방선거 공천절차 등 당 혁신안 마련을 3대 목표로 설정했다. 통합혁신위는 매주 한 차례씩의 정례회의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혁신위는 부위원장에 박주선·김민석·안희정 최고위원, 간사에 최재성 의원, 위원에 원혜영·박지원·박병석·최철국·조정식·최영희·최규식·김성순 의원과 이상수·이호웅·임종석 전 의원, 이재명 부대변인 등을 위촉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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