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워싱턴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주제발표
한·중·일을 비롯 미국, 러시아의 여성·평화운동 단체 주요 인사들이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 모여 사흘 동안 ‘2009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열고 있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와 조지워싱턴 대학 시거아시아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 국면이 서서히 대화 국면으로 이동함에 따라 동북아 정부와 비정부 기구(NGO) 여성들이 모여 군사적 대립을 넘어 협상을 통한 평화·협력을 모색하자는 게 목적이다.
우리나라 대표인 한명숙(사진) 전 국무총리는 이날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주제발표에서 6자회담 및 북-미 양자 대화 재개,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등을 촉구했다. 한 전 총리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올 긍정적 반응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적이고 단호한 대북 접근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지난 10년의 성과를 거의 무시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다”며 “한국 정부도 방향을 전환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다시 회복시키면서 협상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간 군사회담 개최, 북-미 양자회담과 6자회담의 병행 등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적극 협상, 대북제재 철회 및 북한의 국제경제기구 가입 지원, 대북 인도적 지원 즉각 재개, 여성들의 평화협상 적극 참여 등 5개항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평화유지와 실현을 위한 노력에 남녀 동등한 참여를 인정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1325호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여성네트워크 확대도 논의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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