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동생인 박지만(왼쪽)씨,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과 함께 분향을 마친 뒤 묘소를 나서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박정희 30주기’ 유족 인사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우리가 여전히 이루지 못한 것, 우리의 궁극적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국민들이 계셔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며 “국민들의 삶의 질과 국격을 높이는 것,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애국가를 들으면 찡해지는 것,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꿈이 결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유족 인사말에 앞서 행사장에선 “가난을 떨친 복지국가, 부정과 부패가 없는 나라, 통일된 조국을 만들자”고 역설하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행사엔 전·현직 국회의원과 유족, 일반 시민 등 2000여명이 몰렸다. 민족중흥회(회장 길전식 전 국회의장)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동생 박지만씨 부부가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추도식은 박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공화당 사무총장을 했던 길 회장의 식사로 시작해 한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의 추도사 낭독으로 이어졌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허태열, 공성진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유승민, 유정복, 이정현, 이성헌 의원 등 ‘친박근혜’ 쪽 의원 30여명과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승수, 남덕우, 황인성 전 국무총리 등 전직 관료들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표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동생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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