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문제 확실히 챙겨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정체성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발전적·창조적으로 승계하는 중도진보”라며 “그러나 정책의 경우엔 좌든 우든 따지지 않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면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정체성을 언급한 지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도 이런 뜻을 거듭 밝힌 것은 지난 간담회 발언이 ‘우클릭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민주정부 10년에만 매달리지 않겠다”고 말해 민주당이 ‘오른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대표는 또한 “지난번에 정책을 채택할 때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한-미 에프티에이(FTA·자유무역협정), 이라크 파병처럼 여당시절 결정했던 것도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 때문에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영환·정범구·이찬열 의원 등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걱정하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에 대해 변질시키지 않고 본뜻을 잘 받들고 확실히 챙기겠다”며 당 정체성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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