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의원
방송 진출 노린 ‘자발적 순치’ 꼬집어
“(신문사들은) 방송 진출 때문에 정부 눈치를 보느라 기자들의 필봉을 꺾지 말라.”
언론관련법 개정을 맞아 종합편성 채널 진출을 노리고 있는 거대 신문사들을 향해 ‘언론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는 ‘고언’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 신문사들이 종합편성 채널을 따낼 목적으로 정부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앞다퉈 양산해내고 있는 최근의 보도 경향을 꼬집은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부겸(사진)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미디어법은 4대강 사업처럼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며 “집권세력은 종합편성이나 보도전문채널 방송사업자를 선정할 때까지, 이를 지망하는 언론사로부터 우호적인 논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잔치는 언젠가 끝나게 돼 있으며, 잔치에 초대받아 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야 하는 손님이 나올 것”이라며 “(언론사들은) 왜 그 생각을 못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사주들을 향해 “자존심 하나 먹고 사는 게 언론인데 지금 언론인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느냐”며 “권력에 의한 탄압과 자발적인 순치가 빚어낸 것이 오늘 우리 언론의 자화상”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국경 없는 기자회’ 평가 결과 ‘언론자유 지수’가 지난 4년간 30~40위대에서 69위로 떨어진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거대 언론사들이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때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난 두 정권에 대해 그러했듯 권력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하고 엄중하게 감시하던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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