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의 유품이 한국에 들어온다. 유품 중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손수 서명해 그에게 준 것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여권 제1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안 선생의 유족들이 선생 사망 40주년인 올해를 기리고, 탄생 100돌인 내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유품을 한국 정부에 기증하기로 했다”며 “<애국가>를 비롯해 <한국환상곡> 악보와 고인의 육성 테이프, 여권 등 남은 유품이 모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선생의 여권은 대한민국 이름으로 최초로 발급된 것이어서, 외교사료로도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최근 이들 유품을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을 통해 한국 정부에 헌납한다는 데 동의하고, 서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부인인 롤리타 안(90)은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최근 ‘경기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방한해, <애국가> 저작권을 우리 정부에 무상으로 넘긴 바 있다.
유품은 오는 9월말 서울 용산에 새로 문을 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박물관에 안 선생을 기리는 영상자료실을 꾸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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