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희망찾기’ 좌담회 강연
“내년 지방선거 ‘국민공천’ 고민 중”
“내년 지방선거 ‘국민공천’ 고민 중”
“왜 자꾸 나를 끌어내려고 하느냐.” 박원순(사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서울시장에 직접 출마해 보라’는 시민논객의 질문에 “나는 해온 일을 하는 게 좋다. 나는 어느 당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만큼 중요한 것이 없고, 여러 단체와 세력이 힘을 합치면 희망의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진보·개혁진영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18일 진보·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만든 ‘2010연대’가 마련한 ‘풀뿌리 민주주의 희망찾기’ 좌담회에 강연자로 나와 “지방선거에서 정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후보간 연대나, 정당 공천을 못 받았어도 풀뿌리 지역의 좋은 후보들의 경우 ‘국민공천’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회를 퇴행시킨 것이 안타깝고 분노를 느낀다”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진보정권의 한계를 곱씹어보고, 새로운 사회와 정부를 만들 수 있는 기막힌 절호의 기회”라며 시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국가정보원이 민간사찰을 하고 있다고 폭로해 국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번 소송 때문에 내가 300만표는 얻은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나 개인적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커다란 후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정치 참여 의사에 대해선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이 정치권에 갔다가 본인은 물론 그나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자산 하나를 잃는 경우도 있었다”며 “다만, 내년 지방선서가 끝난 뒤 지방자치를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