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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최고위층 포함 정부의 판단
최고경영자 자리줄테니 사직서 내라”

등록 2009-11-24 21:15수정 2009-11-24 22:54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부인 홍혜경(가인갤러리 대표)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려고 나왔다.  연합뉴스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부인 홍혜경(가인갤러리 대표)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려고 나왔다. 연합뉴스
안원구 국세청 국장 부인, 녹취록 일부 공개
홍혜경씨 국세청 간부 발언 폭로…청와대 “사실무근”
한상률 전 청장 로비대상 ‘여권실세’ 기록도 있는듯
국세청이 지난 7월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안원구(49·구속) 국세청 국장의 사직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 일부가 24일 공개됐다. 국세청 고위간부의 뇌물 혐의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안 국장의 강한 반발 탓에 국세청과 여권 핵심 인사의 외압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구속된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49·가인갤러리 대표)씨가 이날 언론에 일부 공개한 녹취록에는 국세청 고위 간부가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하며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7월21일 녹취된 전화통화에서 국세청의 한 현직 간부는 안 국장에게 “ㅅ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주겠으니 사직서를 내달라. 안 국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최고위층을 포함한 정부 전체의 판단이 이뤄졌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위층이 누구냐’는 안 국장의 물음에 그는 “책임 있는 분들”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안 국장 쪽이 보관중인 7기가바이트(GB) 분량의 녹취록에는 한상률(56·미국 체류중) 전 국세청장이 정권 교체 이후 연임 로비 및 인사 청탁과 관련된 과정과 한 청장의 로비 대상이 된 여권 실세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치권에도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안 국장의 변호인 쪽은 “녹취록에는 안 국장이 그림을 강매한 것으로 조사된 기업인들과 안 국장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해당 기업들은 ‘불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를 재판 과정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고위층이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안 국장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국세청 고위 간부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감사관 입장에서 (안 국장의 그림 강매는) 부적절한 행동이니 정중하게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며 “이는 내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일 뿐 (국세청 내) 윗선이나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안 국장의 부인 홍씨를 지난 18일에 이어 다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안 국장의 미술품 강매 의혹과 관련해 보강조사를 벌였으며, 2007년 3월 한 전 청장의 부인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인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넸다는 ‘학동마을’ 그림 로비 의혹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홍씨가 제기한 한 전 청장의 여권 실세 로비설 등과 관련해 “홍씨의 주장과 검찰 조사는 무관하며, 안 국장에 대한 수사는 특수1부에서, 그림 로비에 대한 수사는 특수2부에서 진행하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석진환 최우성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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