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로봇물고기’ 회 뜬 국회 환노위
야당 ‘비현실성’ 지적…여 의원도 “잘 작동할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4대강 수질오염을 감시한다고 자랑한 ‘로봇물고기’가 1일 국회에서 난타당했다.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실용화도 안 된 ‘로봇물고기’ 계획을 무리하게 발표했다는 지적이 여야 양쪽에서 터져나왔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이만의 환경부장관에게 “로봇물고기는 외국에서조차 수족관 외에 현장검증이 되지 않았고, 2011년 초반에 스페인의 한 항구에서 모의실험을 할 예정”이라며 “실용단계도 아닌 로봇물고기로 수질오염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하는 건 국민 우롱”이라고 말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도 “로봇물고기는 해양오염원을 찾기 위해 먼 바다에 넣어 조사하는 것이지 강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길이 1.5미터짜리 로봇물고기가 강을 휘젓고 다니면 기존 물고기들이 다 놀라서 스트레스 받을 것이고 그게 오히려 환경파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이 “구체적으로 상품이 나온 게 아니어서 환경관리공단 기술진과 4대강 사업추진본부가 협의해 (개발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실용화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못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도 발끈했다. 차명진 의원은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며 “그 정도로 내용도 없는데 대통령이 발표하게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는 “대통령이 야심차게 발표했는데 잘 작동할지 사실 모르겠다”며 “장관이라면 언제 어디서 시험가동했는데, 이런 문제점이 있다 등을 표로 정리해서 설명해야지 그렇게 답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졌다.
추미애 환노위 위원장도 “장관은 그냥 막무가내로 로봇물고기를 믿어달라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일인데 그 정도의 답변을 하면 되느냐”고 나무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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