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등 박근혜에 연대손짓
당 일각 “정체성 혼란 발언”
당 일각 “정체성 혼란 발언”
“오늘 우리가 누리는 경제는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철강 등 산업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4일 공개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정 대표는 이날 지역위원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노무현·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열 분 중 베스트 3을 꼽으라면 김대중·노무현·박정희 대통령이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이) 과거에 산업화를 시작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꽃피워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처럼 4대강 사업에 국민 세금 다 퍼쓰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소홀하면 선진국 도약의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통계를 보면 김대중·노무현·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은 게 사실 아니냐. 나라를 발전시킨 세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비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은 4대강 사업 예산안 등 한나라당과 일대 격돌을 앞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구애용’ 성격이 짙어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정치적으로 한나라당 친박계와 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냐”며 “정 대표가 현 정권을 그냥 비판하면 되지 왜 하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입에 올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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