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 대통령 생각은 임기중 부처이전 불가”

등록 2009-12-08 20:56수정 2009-12-09 00:48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호빵을 먹으며 정운찬 총리(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가운데는 백희영 여성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호빵을 먹으며 정운찬 총리(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가운데는 백희영 여성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측근들 “세종시 수정안에 부처이전 포함안될 것”
“일관성·명분 없다” 강조…이대통령 하순 대전 방문
자유선진당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창수 대변인은 8일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논평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내 임기 중에는 (행정부처를) 옮길 게 없다”고 말했지만,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현재 계획에는 (이 대통령 임기 말인) 2012년 말에 (4개 부처가) 이전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답변했으니 이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도시건설청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봐도 2012년 말부터 정부 부처 이전을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그동안 세종시 수정이 ‘정치적으로 불리하지만 역사적 소명에서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만 놔둬도 내 임기 중에는 부처가 내려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사실과 차이가 있는 이 대통령의 이 발언에, 세종시 문제를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본심과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얘기다.

이 대통령의 한 참모는 8일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기본 생각은, 임기 중에 행정부처를 하나라도 세종시로 옮기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때는 충청표를 의식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했지만, 행정부처 이전을 ‘수도 분할’로 인식하는 이 대통령이 전임 정부 계획 이행의 상징인 부처 이전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참모는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세종시 수정에 대해 사과까지 한 것은 현재 마련중인 정부 대안에도 부처 이전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다른 측근도 “부처 이전은 하나도 할 것 없이,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바꾸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애초 생각”이라며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부처 두세 개 이전’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행정부처 이전 절대불가’가 이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뜻이라는 얘기다.

세종시 수정에 중추적 몫을 맡고 있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도 내년 초 마련될 정부의 수정안에 정부 부처 이전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행정부처 이전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해온 정부가 수정안에 정부 부처를 포함시키는 것은 일관성도 없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제시한 뒤 국회에서 일부 부처 이전 등에 대해 절충하는 문제는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얘기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16개 시·도당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며 “세종시 문제는 한국의 미래 기초를 닦는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이 정책(세종시 원안 변경)은 인기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3년 뒤의 평가를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화합을 잘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을 보면 늘 싸운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나는 개별적으로 생각할 때 여당이 일치가 돼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