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민주당 의원
장례식방해죄 약식기소에
백원우의원, 정식재판 맞불
백원우의원, 정식재판 맞불
24일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300만원짜리 고함’의 주인공 백원우(사진)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장례식 방해죄에 걸린 적이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노 전 대통령은 변호사를 하던 1987년 8월 대우조선 노사분규 과정 중 숨진 이석규씨 쪽 변론을 맡다가 제3자 개입금지·장례식 방해죄 등으로 구속된 일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십시오”라고 외친 백 의원에게 검찰이 같은 죄목을 적용했으니 ‘필연 같은 우연’으로 보임 직하다. 백 의원은 “검찰이 나를 기소했다는 말을 듣고, ‘이 정권이 지금 참 조급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이명박정부가)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을 갖다보니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무조건 앞만 보고 가는 것 같다”며 “이런 기류 속에서 검찰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했을 것 같지 않다”며 “야당의 재선의원을 기소하는 데 사전에 청와대쪽과 보고나 협의를 전혀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정에서 싸우겠다, 대법원까지라도 가겠다. 그러나 내 행동이 불법인지 아닌지, 벌금을 물고 안 물고를 다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법정에서 다시 이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할 생각이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유감을 표시하지 않는 오만함, 장례식 방해죄로 기소하게 하는 졸렬함,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려 하지 않는 몰역사성, 나는 이걸 말하겠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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