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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침묵 깬 정세균, 검찰수사·언론보도에 ‘반격’

등록 2009-12-24 19:29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정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정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측근 2만달러 수수’ 보도에 법적 대응 밝혀
의혹확산 방치땐 정치적 타격 심각 판단한듯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참을 만큼 참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더는 침묵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 대표가 의원총회 발언을 위해 준비한 메모지엔 ‘날조’ ‘분노’ 등 정면돌파 의지가 실린 표현들이 가득했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부끄러운 것이 하나도 없으니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시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속 의원들과 언론을 상대로 공개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2006년 12월20일 공관 오찬에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정 대표가 합석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말을 아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검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한 전 총리와 행보를 같이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날 ‘정 대표 측근이 곽 사장한테서 2만 달러를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인사로비에 정 대표가 깊숙이 개입한 듯한 의혹이 제기되자 정 대표는 말을 아끼던 그간의 태도를 바꿔 공세적 대응 기조로 돌아섰다. ‘정 대표도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식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방치했다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자신이 입을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체 확인 결과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과 달라 강경대응을 해도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 같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 대표의 측근들과 보좌관들을 확인해보니 돈을 받은 사실도 없고 검찰조사를 받은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정 대표가 산자부 장관 시절 곽 사장을 석탄공사 사장 후보로 검토해보라고 지시를 했으나, 그건 해당 공기업 주무 장관의 통상적 직무범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공기업 인사에 관여했다고 돈을 받은 것 아니냐고 몰아가는 건 검찰의 논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정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 오찬’ 합석 상황에 대해 “한 전 총리로부터 곽 사장 인사에 대한 어떤 부탁도 없었고, 그런 이야기가 오갈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자부 장관 재임시 (곽 전 사장이 응모했던) 석탄공사 사장 심사도 하지 않았고 추천도 내가 안 했다”며 “당시엔 곽 전 사장에 대해 대한통운을 살린 훌륭한 경영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연말 예산정국에서 야당의 결집을 흩트리고, 제1야당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떨어뜨리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며 당의 흔들림없는 결속도 당부했다. 민주당은 주요 당직자를 중심으로 매일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회의를 여는 등 향후 재판 등과 관련해 한 전 총리 쪽과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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