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문수 ‘세종시 수정안 비판’ 모순

등록 2010-01-08 20:22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기업도시’ 주장하다가 정부 기업도시계획엔 “표로 심판”
‘행정중심도시에도 반대하고, 기업도시에도 반대하고’.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 계획에 대해 ‘수도분할은 잘못’이라며 기업도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김문수(사진) 경기도지사가 이번엔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성남 인력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에 비하면 경기도는 (배려가) 100분의 1도 안 된다”며 “나중에 표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경기도민회 새해 인사회에서도 “오늘 아침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요즘 한국에는 세종시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경기도는 안 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특혜를 주는 것은 경기도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단지들을 경기도에 많이 두고 있는데 세종시에 특혜를 줄 경우 상당 부분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또 정부가 세종시에만 골몰하는 바람에 수도권 규제 완화가 뒷전으로 밀린 데 대한 불만도 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이처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비판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세종시는 기업도시로 만드는 것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온 김 지사가 이제와서 표로 심판하겠다는 것은 경기도민들에게 자신이 속한 한나라당을 표로 심판해 달라는 요구”라며 “이는 참으로 이상한 논리”라고 말했다.

허숭 경기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경제기업과학도시를 하자는 걸 비판하는 게 아니고 이런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김 지사의 이런 발언들이 나중에 대선 가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표 계산보다는 원칙에 따라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