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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에 뇌물” 진술배경 짙은 의혹

등록 2010-01-15 19:56수정 2010-01-15 22:50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송영길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검찰수사와 관련된 기사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송영길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검찰수사와 관련된 기사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곽영욱 ‘주식 불공정거래’ 봐주고
검찰, ‘한명숙에 뇌물’ 진술 받았나
곽영욱(70·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이 회사 사장으로 있을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검찰이 내사 종결 처리한 사실이 15일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은 “불법적인 치부에 면죄부를 준 것은 곽 전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대가”라며 ‘공작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5일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곽씨는 대한통운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빼돌린 회삿돈 수억원을 이용해 대한통운 주식의 보유량을 늘려 갔다. 당시 대한통운은 모기업인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 플랜트 사업을 떠안은 상태로 부도가 나면서 ‘위험도가 높은 상품’으로 분류돼 저평가돼 있었다.

그러나 곽씨는 대한통운 사장으로 재직해 리비아 정부와의 협상과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곧 리비아 대수로 문제는 털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추론이다. 이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다면 막대한 차액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곽씨는 옛 증권거래법(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

곽씨는 이런 주식투자의 차익 등을 바탕으로 100억원대의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 재산은 시가로 40억원이 넘는 고급 주택과 다수의 부동산, 골프장 회원권 등이다. 또 곽씨의 재산 가운데 일부는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검찰은 곽씨의 주식 부분을 무혐의 처분했으며, 재산에 대해서는 내사를 종결했다.

민주당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곽영욱씨의 진술이 검찰의 협박 내지 유도에 의한 진술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정권 들어 검찰이 정권의 검찰을 자처하며 야당 죽이기에 앞장서더니 이제는 범죄자와 공모해 억울하게 죄를 만들려는 모양”이라며 “죄인을 잡으라고 했더니 죄인과는 뒷거래를 하고, 무고한 사람은 죄인으로 만들려 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이귀남 법무장관이 공작수사 의혹을 부인하며 ‘정치권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을 겨냥해 “이 법무장관도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횡령액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한통운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해 내사에 들어갔지만 특정 시기에 대량 매입·매도하는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곽씨의 주식거래 관련 부분을 무혐의 처분한 것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현웅 이정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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