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만 참여 ‘반쪽’ 가능성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부 분란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론도 아닌 세종시 수정안을 일방적으로 홍보할 수 없다”는 내부 반발에 부딪혀 전면 취소되는 듯했던 전국 순회 국정보고대회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공식’ 홍보는 빼고 시행하기로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17일 “각 시도당위원장들이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되 보고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과 대구시당위원회 등은 “국정보고대회 잠정 연기 방침에 아직 변화가 없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반쪽짜리 국정보고대회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등을 방문했던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의원 18명의 방문 결과 보고도 논란을 빚고 있다. 방문단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독일 통일 과정에서 수도 기능이 베를린과 본으로 분리돼 상당한 비효율과 낭비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누리집에 글을 올려, “독일사례를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독일은 다소 문제점도 있지만 동서독 간 대립과 갈등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서유럽의 중심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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