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전환용 인심쓰기” 비판속
정부가 야당의 반대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 주민들의 독일 방문 추진을 강행했다.
정부 세종시 기획단 관계자는 19일 “연기군 주민대표 14명으로 구성된 독일견학단이 지난 16일 독일로 떠났다”며 “이들은 행정부처가 양분된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과 본을 방문하고 세종시의 과학도시 모델이 된 드레스덴을 둘러본 후 21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일 방문에는 이상목 기획단 대외협력팀장 등 정부 쪽 인사 4명도 참여하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이달 초 일부 주민으로부터 독일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세종시발전협의회’, ‘생계조합’, ‘생계비상대책위원회’, ‘주민협의회’ 등 연기군 소재 각종 단체 소속 인사들과 일부 이장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자유선진당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독일 방문’ 계획이 공개된 직후 성명을 내어 “이번 연기주민들의 독일 견학지원은 정부가 주민여론 전환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벌이겠다는 가증스럽고 뻔뻔한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안 사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장에는 눈과 귀를 막으며, 수정안 지지 유도를 위해서는 온갖 선심을 다 베풀겠다는 얄팍한 사탕발림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성토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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