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강도론 국민불안
‘무능한 국정 운영’ 꼬집어
‘무능한 국정 운영’ 꼬집어
“새해 강도 조심하세요.”
민주당은 12일 ‘강도론’을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갈등을 이렇게 꼬집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여당 내에서 강도가 횡행해 불안한 귀향길이 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447시대’(400만 실업자, 400조 국가부채, 700조 가계부채)로 어려운 설을 보내는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무능한 국정운영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당과 국민을 강도로 모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와 관련해) 여당 내부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이렇게 국정을 혼란시키고 ‘강도가 누구냐’고 (박 전 대표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세종시 정국의 여론 관심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뺏기는 것을 내심 우려하면서도 ‘친이-친박’ 간 여권 갈등이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역에서 ‘일자리 대란’, ‘서민경제 파탄’, ‘세종시·4대강 국민 우롱 사기극’ 등 정부 실정을 정리한 홍보물을 돌리며 여론전에 나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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