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이번에 이겨야 대선 이긴다”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이뤄져 실질적인 정권교체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래서 2012년 정권교체가 완성될 것이다.”(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번 지방선거가 결국 대선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
‘지방선거 100일 전’을 하루 앞둔 21일 나온 두 사람의 발언은 6·2 지방선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 만에 치르는 중간평가 성격의 첫 전국 단위 선거이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2년여 앞두고 벌어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국 주도권의 향방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을 포함해 12곳을 가져갔고 서울의 25개 구청장도 모두 이기는 등 ‘지방권력 독점’을 발판으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앞서 1995년과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이 수도권 등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발판을 다졌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필사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경제회복을 위한 ‘정권안정론’으로 민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정두언 위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경제성공세력’, ‘민주당은 경제발목세력’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회고적 성격의 중간평가가 아닌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를 기대하는) 미래적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 세종시 원안 폐기 강행 등으로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워 민심 속을 파고들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는 거짓말, 빚더미 정부이자, 행정부·지방정부·입법부에다 언론과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독과점 정부”라며 “국민들이 이제 비판을 뛰어넘어 6월2일에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2년(25일)을 맞는 이번주를 ‘엠비정권 역주행 2년 집중평가 기간’으로 삼아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여당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친이-친박’ 간 갈등을, 야당은 ‘범야권연대’를 통한 선거연합 문제를 각각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선거 전략과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두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방선거 10일 전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돌(5월23일)도 선거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호진 김지은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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