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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건발 정계개편론’ 꿈틀꿈틀

등록 2005-06-10 19:10수정 2005-06-10 19:10

<b>“시간이 다 돼가나”</b>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시간이 다 돼가나”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차기 대선 정치지형 재편 태풍의 눈”
여도 야도 민노당 빼곤 연대 움직임
“아직은 실체 없다” 관측속 행보 관심

‘고건 발 정계개편론’은 실체가 있는 것일까?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를 중심에 놓은 정치지형 재편 주장이 불거지면서,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주장의 주요한 ‘진원지’는 열린우리당이다. 신중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연말이나 연초에 정치권에 대폭풍이 일 것”이라며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리면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의 중도보수 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주도하는 안영근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비상한 의지로 당 쇄신을 통해 현 국면을 타개해내지 않을 경우, 고건 카드는 유력한 대안으로 급물살을 타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두 사람이 (당으로) 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두 사람은 이미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동반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에 입당한 최인기 의원은 ‘국민후보론’을 제기하면서, 고 전 총리 중심의 신당 태동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중부권 신당’을 준비 중인 심대평 충남지사 쪽도 곧 고 전 총리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당직자들도 심심찮게 고 전 총리의 영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중부권 신당’ 등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고 전 총리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고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은 아직 실체가 없는 과장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 전 총리와 자주 만나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고 전 총리를 둘러싼 최근의 갖가지 얘기들은 실체가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인사는 고 전 총리가 최근의 정계개편론 등에 매우 불쾌해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고 전 총리가 뒷짐만 지고 있겠다는 태도인 것 같지는 않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고 전 총리는 앞으로 큰 틀의 정치지형 재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금 당장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계개편이 고 전 총리의 희망어린 전망이긴 하지만,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지금 처지는 정계은퇴 시절의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와 닮았다”며 “정치를 한다고 해도 안 되고, 안 한다고 해도 안 되는 게 지금의 (고 전 총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 전 총리는 언제쯤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까? 민주당의 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기가 조금 빨라지는 느낌”이라며 “지금은 고 전 총리가 정치권 재편을 적극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치권 내부의 모순이 끓어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부의 복잡한 상황과 민주당, ‘중부권 신당’ 등의 요구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여론지지율 1위를 달리는 고 전 총리의 정치행보를 재촉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고 전 총리는 11일 전남도의 공식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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