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도착…미 싱크탱크 초청
황장엽(87)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황 전 비서는 방미 기간에 미 의회, 학계, 민간단체 및 행정부 전·현직 인사들과 공식·비공식 회동을 하고 최근 북한 상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2003년 이후 황씨의 두번째 미국 방문으로,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초청으로 이뤄졌다. 황씨는 31일 오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비공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황 전 비서는 미국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4일께)에 들른 뒤, 오는 8일께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과거 안전상 이유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고려에 따라 제약이 가해졌던 황씨의 국외활동 자유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망명한 황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몇 차례 미국 방문을 시도했지만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인 2003년 10월 관광비자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2006년 방미를 시도했을 때는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다.
한편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황씨의 방미에 대한 물음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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