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권오성·이태관 수사팀
검찰 안팎 비판에 얼굴 굳어져
검찰 안팎 비판에 얼굴 굳어져
9일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형두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자 검사석에 앉아 있던 서울중앙지검 권오성 특수2부장 등 수사팀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대형 부패사건 수사를 주로 맡는 부서로, 김주현 3차장검사의 지휘를 받는다. 중앙지검 특수부는 수사 능력 등을 인정받은 검사들이 주로 모여 있어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이날 무죄 판결로 권 부장검사와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이태관 검사, 이들을 지휘한 김 차장검사 등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김 차장은 법무부,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거친 기획통으로, 특별수사 경험이 짧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울산지검 특수부장과 특별수사를 맡는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을 역임했던 권 부장은 이번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은 물론이고 재판부에 필요 이상으로 끌려다녔다는 검찰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권 부장은 1심 재판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피고인 신문을 거듭 고집하다 변호인에게 피고인 질문 문항을 사전에 검토받은 뒤 신문에 나서는 굴욕적인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2부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방송> 외주제작사 비리 사건 △노량진 민자역사 수주 비리 사건 △한상률 그림로비 의혹 사건 등의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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