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답변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청문회서 “부인 집 소유 3년뒤 신고”…‘30억 증여 은폐’ 의혹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사실이 밝혀지고, 탈세 의혹도 제기됐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은 서울 용산구 신계동에 맹 후보자의 아내가 소유한 주택에 대해 “배우자가 2002년 성명 변경 등기(이름을 바꿔 등기하는 것)를 하고 2001년에는 재개발 조합원이 됐는데 후보자가 배우자의 주택 소유 사실을 2004년에야 알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캐물었다. 맹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1996년에 재산 신고를 했어야 하는데 이를 뒤늦게 신고한 것은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맹 후보자는 “2004년 전에는 몰랐다”면서도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답했다.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딸의 아파트 구입비 24억원의 출처를 물었으나, 맹 후보자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맹 후보자의) 돌아가신 아버님이 2001~2006년 부동산을 팔아 약 42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2007년 남긴 재산 12억원을 제외한 30억원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상당 부분 후보자가 증여받고 이에 해당하는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맹 후보자가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기탁금 9000만원을 부모에게서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당시 증여세 600만원을 탈루했다”고 지적했다. 30억원 증여 의혹에 대해 맹 후보자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600만원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나중에 정산했다”고 답했다. 맹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머리발언에서 “행정안전부는 국정의 중심추로서 민생 경제의 조속한 회복과 공명정대한 선거 관리를 위해 역할이 중요하다”며 “다가오는 6·2 지방선거가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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