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전·현직 지도부가 12일 당내 분란을 막기 위해 계파 활동을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희상 의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당의 전·현직 지도부 10여명은 이날 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계파적 모임과 발언에 대한 자제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전병헌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의 화합과 단결에 반하는 발언들은 중진들이 나서서 자제시키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정 장관은 “당이 어려운 것은 사실인데 실제 내용보다 확대되고 와전된 부분도 있다”며 “양극화 문제 등에 대해 당이 전심전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당이 실제 처한 위기나 내용보다 훨씬 부풀려져서 증폭된 부분이 있으나 무시할 수 없다”며 “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일부의 돌출적인 발언과 시각의 다양성으로 당이 정리되는 것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당내 돌출발언은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현 지도부와 이부영·임채정 전 의장, 최근 사퇴한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시민 상임중앙위원과 신기남 전 의장, 천정배 전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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