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일정
민주, 손학규·김근태 등 얼굴로 ‘초계파’ 구성
한나라, 슬림형 체제…수도권 후보 공조 협약
한나라, 슬림형 체제…수도권 후보 공조 협약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면서 2012년 총선·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인 6·2 지방선거가 13~1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특히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천안함 진상조사 결과 발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등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많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여야는 이번주 안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20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람세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상임 선대위원장에 정세균 대표, 공동 선대위원장에 정동영·손학규·김근태·한광옥 상임고문과 장상 최고위원을 임명해 주류-비주류-구민주계를 포괄하는 ‘초계파 선대위’를 구성했다. 정 대표는 출범식에서 “이명박 정부는 서민경제 파탄, 안보 구멍, 민주주의 후퇴, 재정 파탄의 4가지 실정을 저질렀다”며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공안정국이 조성되는 것을 겨냥해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태민안이 나라의 근본인데 지금 정부는 남북대결구도로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 대상은 북한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1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6·2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선대위로 세를 과시하기보다는 정몽준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슬림형 선대위를 꾸려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인 수도권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함께 나서 ‘수도권 공조’를 선언했다. 오세훈·김문수·안상수 후보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 협약식’을 열고, △일자리 확대정책 공동추진 △2011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친환경 급식 제공 △‘클린 에어 협의체’ 구성 등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2012년까지 한강 수질 2급수 이상으로 개선 등 8개 항목에 대한 공동협력을 약속했다.
한나라당은 공세의 포문도 열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이번 공천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이 됐고, 특히 대선과 총선에서 심판받은 친노 불량세력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을 마쳤으며, 진보신당은 10일, 자유선진당은 이번주 초께 선대위를 꾸릴 계획이다.
이유주현 안창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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