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반란표’ 추측
13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홀이 뜻밖의 결과에 잠시 술렁였다.
그러나 유시민(51)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삼갔다. 민주당원들을 의식한 ‘절제’로 보였다. 유 후보도 기쁨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존경하는 김진표 후보에게 감사드린다. (김 후보가) 위험을 무릅쓰고 결단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김 후보에게 고개를 숙였다. 두 후보는 공식 연설을 마치고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포옹한 뒤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기자간담회도 하지 않았다.
‘단일후보’가 되기까지 유 후보에겐 곡절이 많았다. 그가 민주당과 사실상 같은 뿌리인 국민참여당 창당을 주도할 때만 해도 과연 성공하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대구를 떠나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할 땐 ‘보따리장수’란 비아냥을 들었다. 지난 3월 초 그가 돌연 경기도지사로 선회하자 민주당은 그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시민단체가 중재한 야권단일화 협상을 깬 주역으로 지목되면서 그는 막다른 궁지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재협상을 통해 단일화에 합의했고, 결국 이날 단일후보 경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그는 후보등록 당일에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선거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날 승리는 유 후보가 ‘지지자만큼 반대자도 뚜렷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평가를 지지자의 적극성으로 극복한 결과라고 국민참여당은 평가한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당원들의 열정이 기적을 낳았다”며 “민주당 안에서도 일부가 유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선거 누리집 방명록에는 이날 축하의 글이 쏟아졌다.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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