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인계동 문화의 전당에서 경기도지사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수원/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13일 오전 11시20분께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앞 계단을 몇 명의 기자들이 뛰어내려갔다. 차를 타려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다가가 소감을 듣기 위해서였다. 손 전 대표 옆에는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구두코를 쳐다보며 서 있었다. 표정이 없었다. 그러나 빨개진 눈은 감추지 못했다.
10시30분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진표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단상에 섰다. 김 후보는 “경선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며 “동지 여러분은 모든 것을 잊고 유시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동참해달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도 유시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최선의 방법은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후보의 연설도 민주당원들을 모두 달래지는 못했다. 2층 컨벤션홀 옆 계단에서 몇몇 민주당원의 우는 모습이 보였다. 적지 않은 민주당원은 아예 홀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경선 결과를 들었다. 앞으로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은 당원들을 추스르고 유 후보 지지 운동에 실제로 힘을 쏟도록 독려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는 “경기도 민주당원과 당 소속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원들이 유 후보의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해 나서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경선 결과가 나온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시민 후보의 승리에 축하를 보내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든 것”이라며 “서울에서 한명숙 후보가, 인천에서 송영길 후보가, 경기도에서 유시민 후보가 당선되는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남권 민주당 경기도당 공보실장은 “지역 민주당원들이 유 후보의 선거운동에 실제로 나설지”묻는 질문에 “단일화된 이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섭섭함은 일시적인 것이며 단일화를 성실하게 이뤄낸 마당에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도와야 연합정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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