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를 천안함 사건의 선거쟁점화를 우려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민주당은 27일 “국회 천안함 진상특위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민·군 합동조사단의 윤덕용 민간쪽 공동단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천안함 침몰 원인과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여야 간사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신학용 민주당 특위위원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선거에 천안함 침몰 사건을 활용해 놓고 이제 와서 특위를 취소한 것은 불리한 내용이 불거질까 봐 미리 차단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유불리에 따라 천안함 사건을 다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특위 위원은 “선거 전에 특위를 열 경우 천안함 사건이 쓸데없이 정치쟁점화될 것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고, 이번 취소 결정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달 28일 특위 구성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구성 방식과 활동 내용, 기간 등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거의 한달 만인 지난 24일 첫 회의가 열리는 등 지각 출범했다.
이유주현 신승근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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