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 군포시 광정동 산본역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군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단일화 변수에 따른 역전 가능성에, 김문수 “대국민사기극”
민주당 대역전 조짐 주장에 이계진 “야 상승세 한풀 꺾여”
민주당 대역전 조짐 주장에 이계진 “야 상승세 한풀 꺾여”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막판 사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긴박감이 흐르고 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31일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천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야권 단일화 바람 차단에 나섰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인 2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학가를 도는 전략적 유세로 ‘뒷심’의 불을 댕겼다.
김 후보는 이날 남양주, 구리, 군포, 광명을 찍고 정치적 고향인 부천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었다. 그는 부천역 북부광장 유세에서 “유시민 후보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소설이라고 호도하다 북한 소행임이 드러나자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우리 군 관계자 처벌론을 펴고 전쟁 공포를 선동해왔다”고 공격했다. 특히 야권 단일화를 ‘국민사기극’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최우영 김문수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여전히 두자릿수 격차의 안정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야 5당 단일후보가 된 유 후보는 이날 성균관대(수원), 명지대(용인), 수원대(화성)를 찾아 젊은 표심과 만났다. 20~30대층에서 상대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만큼 이들의 실제 투표가 중요하다고 보고 대학가 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는 “꼭 투표하고 놀러 가라”며 “88만원 세대라고 기죽지 말고 20대의 투표율을 88%까지 올려서 대한민국을 바꾸어보자”고 외쳤다. 대학별로 200~300명의 학생들이 모여 관심을 보였다. 민주당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유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유 후보는 후보를 사퇴한 심상정 전 의원을 이날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야권의 승리를 거듭 다짐했다. 캠프에선 심 후보 사퇴 이후 판세가 근소한 우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유 후보의 방문을 받은 심 후보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승리를 망설이던 분들까지 확신을 가지고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송호진 신승근 기자 dmzsong@hani.co.kr
■ 대역전 조짐 강원
이계진 “야 상승세 한풀 꺾여”
이광재 “영동서도 격차 좁혀” ‘강원도의 이변’이 가능할까. 이광재 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대추격전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광재 후보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에 크게 밀렸으나 5월 중후반께는 한자릿수까지 추격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보는 판세는 박빙이다. 지난 주말께부터 한나라당 중앙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후보에게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핵심 당직자가 31일 전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31일 동시에 원주를 찾아 후보들을 총력 지원한 데서도 판세의 긴박함이 읽힌다. 이광재 후보 쪽은 “춘천과 원주에서 초접전 양상이거나 뒤집혔고,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영동권에서도 격차를 많이 좁혔다”며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계진 후보 쪽은 “이광재 후보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고, 천안함 사건 이후 격차를 다시 벌리고 있다”며 결과는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지난 30일 발생한 이광재 후보 부친 폭행 사건도 막판 변수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밤 원주시 단계동 한 식당 앞에서 술에 취한 이아무개(51)씨가 선거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던 이 후보의 부친(68)에게 “이광재가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며 시비를 걸어 실랑이 과정에서 이 후보 부친이 넘어지면서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주 기자회견에서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고 계획된 정치테러 같다”며 “아마도 선거혁명이 일어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니 막아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계진 후보 쪽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상습 음주자가 벌인 우발적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춘천/이문영 기자, 이유주현 기자edigna@hani.co.kr
유시민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왼쪽)가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심상정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악수하며 밝게 웃고 있다. 고양/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대역전 조짐 강원
이계진 “야 상승세 한풀 꺾여”
이광재 “영동서도 격차 좁혀” ‘강원도의 이변’이 가능할까. 이광재 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대추격전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광재 후보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에 크게 밀렸으나 5월 중후반께는 한자릿수까지 추격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보는 판세는 박빙이다. 지난 주말께부터 한나라당 중앙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후보에게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핵심 당직자가 31일 전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31일 동시에 원주를 찾아 후보들을 총력 지원한 데서도 판세의 긴박함이 읽힌다. 이광재 후보 쪽은 “춘천과 원주에서 초접전 양상이거나 뒤집혔고,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영동권에서도 격차를 많이 좁혔다”며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계진 후보 쪽은 “이광재 후보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고, 천안함 사건 이후 격차를 다시 벌리고 있다”며 결과는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지난 30일 발생한 이광재 후보 부친 폭행 사건도 막판 변수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밤 원주시 단계동 한 식당 앞에서 술에 취한 이아무개(51)씨가 선거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던 이 후보의 부친(68)에게 “이광재가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며 시비를 걸어 실랑이 과정에서 이 후보 부친이 넘어지면서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주 기자회견에서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고 계획된 정치테러 같다”며 “아마도 선거혁명이 일어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니 막아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계진 후보 쪽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상습 음주자가 벌인 우발적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춘천/이문영 기자, 이유주현 기자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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