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민심] 되짚어본 선거변수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진통속 지역별 성과…‘여당과 맞대결’ 막판 선전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진통속 지역별 성과…‘여당과 맞대결’ 막판 선전
야권의 선거연대는 이번 선거에서 ‘반 엠비’ 연대의 기치 아래 야권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틀로 작동했다. 야권은 곳곳에서 반목과 차이를 극복하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냄으로써 전체적인 선거구도를 사실상 여당과 1:1 맞대결 상황으로 반전시킬 수 있었다. 야권 연대가 없었다면, 야당이 내내 선거판을 지배했던 ‘천안함’ 변수를 뚫고 막판 선전하는 저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은 민주통합시민행동, 시민주권, 희망과 대안, 2010연대 등 4개 시민단체가 야5당과 함께 지난 2월 ‘후보단일화를 위한 공동협상기구’인 ‘5+4 협상틀’을 발족하면서 막이 올랐다. 야권연대는 2006년 지방선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분열을 거듭했던 야권이 각자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됐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임시 합의한 단일화 안을 둘러싸고 곧 주류-비주류 계파 갈등에 휩싸였고, 그 결과 3월15일로 마감이 예정된 1차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논의가 재개됐으나 이번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쟁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지난 4월16일 최종 결렬이 선언됐다.
전국적인 야권연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 곳곳에선 자생적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 연대 압박을 심하게 받았던 유시민 후보와 김진표 민주당 후보도 결국 여론조사와 도민 참여경선을 통해 지난달 13일 유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고,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지난달 30일 후보직에서 사퇴함으로써 후보 단일화가 완성됐다. 인천시장, 경남지사, 강원지사 등도 교통정리가 됐다.
오성규 희망과 대안 사무총장은 “비록 처음에 기대했던 포괄적인 연합보다는 수위가 낮춰지고 미흡하긴 하지만, 1대1구도를 만든 데 큰 진전을 본 것은 사실”이라며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할 때 기준의 명확성을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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