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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따라잡은 한명숙 개표 내내 초박빙 ‘우세’

등록 2010-06-03 01:07수정 2010-06-03 08:29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개표 결과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뒤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개표 결과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뒤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선택 6·2 민심] 서울 대혼전
한 후보쪽, 밤 9시께 ‘역전’ 이변 연출
오 후보쪽, 뒤집기 못하자 당혹속 침통
종이 한장 두께만큼의 초박빙이었다. 자정을 훌쩍 넘은 시각에도 1%도 되지 않는 좁은 격차는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한명숙 민주당 후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모두 밤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1시께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 있는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1시께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 있는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오후 6시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경악한 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캠프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20%까지 여유 있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된 탓에, 지거나 경합을 벌이는 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캠프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 후보가 0.2%란 초박빙의 우세로 나오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좀더 지켜보자. 개표가 진행되면 격차를 벌려 갈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지방선거 개표 영상 보기

개표 초반 오 후보가 한 후보를 앞서자 캠프엔 다시 활기가 돌았으나 밤 9시를 넘기며 다시 역전되자 캠프는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도중에 자리를 떴다. 시내 모처에 머물며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오 후보는 이날 밤늦게 캠프를 찾았다. 그는 방송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초단체장 판세를 보자면 한나라당 패색이 짙은 것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명숙 후보 쪽은 축제 분위기였다. 모두 눈이 빠지도록 텔레비전 개표 화면을 지켜봤다. 앞서갈 때마다 환호가 터져나왔다. 한 후보 쪽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크게 패배하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놓진 않았다.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이틀 전인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여론조사 수치와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한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승리하거나 지더라도 아깝게 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날 밤 11시께 여의도 민주당사에 꾸려진 캠프 사무실을 찾았다. 한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런 추세라면 당선도 희망적”이라며 “야권이 단일화되고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합친 연합의 결과”라고 말했다.

누가 이기든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한 후보는 지난 4월9일 무죄판결 직후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가, 천안함 침몰 사고가 터지며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민주당 안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계안 후보와 텔레비전 토론 같은 공개적인 경쟁을 회피했던 것도 흠이 잡혔다. 오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도 녹록지 않았다. 민주당 안에서도 “준비가 부족했다”, “전략이 없었다”, “수도권 중 서울이 가장 가망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이 열리자, 대역전극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선 도저히 잡히지 않았던 심판론 표심이 모습을 드러냈다.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유권자들은 보통 광역단체장이 선도하고 기초단체장들이 뒤따라가는 줄투표를 많이 했지만 이번엔 역으로 구청장 선택이 서울시장 투표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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