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우뚝 선 한명숙…검찰은 ‘속앓이’

등록 2010-06-04 15:30

지방선거 예상밖 선전에 수사재개 부담 커져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명숙(66) 전 국무총리가 예상을 깨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불과 0.6%포인트 차로 낙선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그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했던 검찰의 부담이 커졌다.

3일 검찰 관계자는 “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지금 수사를 재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전 총리를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가 지난 4월 1심 선고에서 참패를 당한 검찰은, 선고 전날 ‘별건 수사’라는 비난까지 무릅쓰면서 ‘2차 수사’에 들어갔다. 한 전 총리가 건설시행사에서 10억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인데, 이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준규 검찰총장은 수사를 지방선거 뒤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명예회복을 노리며 선거운동 기간에 ‘물밑 조사’를 통해 수사를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 전 총리 수사를 곧바로 재개하기는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패장불살’이라는 수사 검사들의 불문율 때문만은 아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하루 이틀 새 검찰이 무엇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선거일 직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가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직후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심지어 한 전 총리 캠프 안에서도 ‘낙선→검찰 수사재개→구속’ 가능성을 거론하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선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자 검찰도 수사 재개의 칼날을 뽑아들기가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게다가 검찰은 9일 검사 향응 리스트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세적인 국면에 있다. 또 7월28일 국회 의석 9자리가 걸려 있는 재·보궐 선거도 검찰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최종 판단은 검찰 수뇌부의 몫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도 “수사를 재개하려면 총장이 사인(신호)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오는 8일이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 이순혁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