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3류 정치쇼” “김종익씨 특정이념 편향”
민주 “여, 사태축소 급급” 반격
민주 “여, 사태축소 급급” 반격
한나라당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사조직 국정농단 의혹’을 몇몇 인사들의 개인적 일탈로 규정하면서 물타기에 나섰다. 야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몇몇 사람들의 비뚤어진 충성경쟁의 사건을 두고 정치공세를 펼치면서 7·28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3류 정치쇼를 중단하지 않으면 양치기 정당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조직의 국기문란 사태라는 야당의 문제제기를 ‘3류 쇼’로 평가절하한 것이다.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씨에 대해선 명확한 근거 없이 과거 정권의 수혜를 입은 좌파성향 인사라며 색깔론을 끌어들이거나, 참여정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씨가 탐독한 서적들을 보면 특정 이념에 깊이 빠진 편향된 사고의 소유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출신으로 이광재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했고, 권력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종익씨가 대표로 있던 옛 ‘케이비한마음’이 참여정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전혁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야당은 여권이 반성 없이 사태를 축소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권력을 사유화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게이트를 잉태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국정 책임자들은 심각하게 둘러봐야 한다”며 “그런 여당이 야당의 주장에 대해 고소까지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김씨 쪽은 여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제기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 변호인인 최강욱 변호사는 “총리실과 경찰,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와 사찰을 했지만 단 1원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사실무근의 의혹제기”라며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북한연구 서적이 꽂혀 있다고 사찰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최 변호사는 “김씨가 노사모에 잠깐 가입해 만원인가 오만원인가 후원금을 낸 정도이며, 이광재 전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무모하게 색깔론을 칠하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한 개인의 명예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한나라당의 주장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호진 신승근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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