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영월 최종원 당선자
그는 무대 위에선 맛깔나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였다. 한국연극배우협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등 화려한 이력도 쌓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최종원(60) 당선자가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밑천은 태백공고 졸업 뒤 깜깜한 막장에서 탄을 캤던 ‘광부’의 경험이었다.
폐광은 그가 이번에 재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함께 정선의 폐광을 예술인촌으로 가꾸는 사업을 정력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예술인촌 사업은 ‘광산테마파크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변경됐다. 지인들로부터 “소탈하지만 근성 있고 호오가 분명한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최 당선자는 앞으로 예술인촌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최 당선자는 그동안 직간접으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 지지 방송을 했으며, 2002년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2004년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 문화예술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으로, 이광재 지사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강원 태백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졸업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 △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겸임교수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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