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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권경쟁 ‘삼매경’…성찰 없는 민주

등록 2010-07-30 19:51수정 2010-07-30 22:08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재보선 패배 뒤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박지원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재보선 패배 뒤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박지원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정 대표 ‘사퇴 보류’ 안팎
당권파, 여론 눈치보며 책임론에 어정쩡한 태도
비주류, 전당대회 겨냥 ‘지도부 총사퇴’만 주장
7·28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안으로 상처가 곪아가고 있다. 당권파들은 불거지는 책임론에 어정쩡한 태도로 혼란만 부채질하고 있고, 비주류는 이후 당진로에 관한 설득력 있는 대안보다는 9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겨냥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류-비주류 모두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향해 회초리를 든 이유를 ‘성찰’할 의지를 별로 보이지 않는 셈이다.

전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선거 결과는 모두 다 제 책임이며 책임 공방은 필요없다. 하지만 저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길이 ‘선당후사’의 길인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희망쇄신연대 등 비주류가 제기한 ‘지도부 총사퇴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당안팎에서 비등하는 책임론을 외면할 수 없었던 듯,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는 “여러 언론에서 민주당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내가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사의표명은 당 지도체제 등을 둘러싸고 최고위원들 사이에 이견만 노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혼자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며 지도부 동반사퇴를 주장하고 나섰고, 논란은 사퇴 이후 어떻게 당을 수습하느냐의 문제로 이어졌다. 결국 정 대표는 “주말에 다시 고민해보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철회했다. ‘책임있는 사퇴’를 하기 위해 고심하다, 결국 속된 말로 ‘같기도 사퇴’ 해프닝을 벌인 것이다.

이에 대해 쇄신연대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정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내가 보기에 당 대표 사퇴를 기정사실로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규식 의원은 과거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지도부가 사퇴했던 선례를 들며 “정 대표가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이 처한 어려운 처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물러나지 말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오늘 사퇴 표명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연대가 이처럼 정 대표의 사퇴에 매달리는 데에는, 정 대표가 9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 선출 규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의심이 깔려 있다. 쇄신연대는 이날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인선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준비위엔 25명의 위원 중 비주류가 8명 포함돼 있다. 문학진 의원은 “중도파라고 넣어놓은 사람들이 당권파로서, 인적 구성 자체가 문제”라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비대위는 주류-비주류 5대5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주현 고나무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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