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일 정상회담 ‘역사왜곡’ 집중제기 관심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 역사인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상은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깊이있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한일 우호·협력과 역사인식 공유 폭을 넓히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도록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른바 ‘셔틀 외교’로 불리는 양국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7월 제주, 12월 이부스키 회담에 이어 세번째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과 6자 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서 일본의 협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선 제3의 추도시설 건립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 시설을 건립해도 야스쿠니 참배와는 별개라는 태도여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직설적인 두 정상이 야스쿠니 참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일 우려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독도 문제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가 분명한 만큼 정상회담 의제가 될 수 없다 게 정부 쪽 생각인데, 고이즈미 총리가 이를 거론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제2기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연구대상에 역사교과서 포함 △한국인 강제징용자 유골 확인 및 반환 △한국 거주 원폭 피해자 지원 △사할린 거주 한인 귀국 지원 △북관대첩비 반환 △김포∼하네다 여객기 증편 등 과거사 문제 청산과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방안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채 회담한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만찬을 함께 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의제랄 것은 없지만 대화 주제를 서로 잘 아니까 포괄적으로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의 6자 회담 조기 복귀 촉구 외에는 “정상회담의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지 않다”며 “다음 정상회담만 합의되면 합격”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1일 오전 일본으로 돌아간다. 유강문 김의겸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moon@hani.co.kr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 역사인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상은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깊이있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한일 우호·협력과 역사인식 공유 폭을 넓히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도록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른바 ‘셔틀 외교’로 불리는 양국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7월 제주, 12월 이부스키 회담에 이어 세번째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과 6자 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서 일본의 협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선 제3의 추도시설 건립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 시설을 건립해도 야스쿠니 참배와는 별개라는 태도여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직설적인 두 정상이 야스쿠니 참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일 우려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독도 문제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가 분명한 만큼 정상회담 의제가 될 수 없다 게 정부 쪽 생각인데, 고이즈미 총리가 이를 거론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제2기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연구대상에 역사교과서 포함 △한국인 강제징용자 유골 확인 및 반환 △한국 거주 원폭 피해자 지원 △사할린 거주 한인 귀국 지원 △북관대첩비 반환 △김포∼하네다 여객기 증편 등 과거사 문제 청산과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방안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채 회담한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만찬을 함께 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의제랄 것은 없지만 대화 주제를 서로 잘 아니까 포괄적으로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의 6자 회담 조기 복귀 촉구 외에는 “정상회담의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지 않다”며 “다음 정상회담만 합의되면 합격”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1일 오전 일본으로 돌아간다. 유강문 김의겸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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