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부인은 관용차 사적활용”…김씨 “사실무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경남도지사 시절 도청 직원을 사택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후보자의 아내가 도청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어 “경남도청 구내식당 직원이 김태호 후보자가 도지사를 하던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김 후보자 사택에서 빨래, 청소, 밥을 하는 등 가사도우미로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 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택에서 일한) 직원을 의원실에서 직접 만나 ‘빨래, 청소, 밥 등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이 직원 이전에 김 후보자의 사택에서 4년간 가사도우미 역할을 한 다른 직원은 경남도청 기능직공무원으로 특채 임용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경남도청 기능직공무원이 6년간 관용차를 이용하여 김 후보자의 부인의 운전 수행원을 하게 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김 후보자가 국민의 혈세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도 나라의 살림을 도맡을 총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06년 허남식 당시 부산시장의 경우 부인이 시청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 드러나, 국가청렴위원회가 ‘공무원 행동강령’ 13조의 ‘공용물 사적사용 금지’ 조항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사택에서 일했다는) 직원은 필요시 한달에 한두번 우편물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정도의 도움을 받은 적은 있으나, 가사를 전반적으로 도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관용차량 사용 문제에 대해선 “도청의 공식행사 때 도 행정과에서 차량을 지원받아 공식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